20% 할인에 10% 더,
왜 30%가 아닐까?
세일 마지막 날이었어요. 장바구니에 담아둔 10만 원짜리 패딩이 20% 할인 중이었고, 마침 앱에서 "추가 10% 할인 쿠폰"까지 떴죠. 20에 10을 더하면 30, 그러니까 7만 원이겠구나 싶었는데 결제창에 찍힌 숫자는 72,000원이었어요.
쿠폰이 덜 적용된 걸까, 아니면 뭔가 속은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아니에요. 계산은 정확했고, 우리가 할인을 "더하기"로 생각했던 게 문제였어요.
잠깐, 먼저 맞혀볼까요?
5만 원짜리 운동화를 30% 할인한 뒤, 거기서 다시 20% 할인하면 얼마일까요?
정답 보기
28,000원이에요. 50%를 깎은 25,000원이 아니라, 30% 깎은 35,000원에서 다시 20%를 깎으니까요. 실제 할인율은 44%예요.
추가 할인은 '이미 깎인 가격'에서 깎아요
비밀은 기준이 바뀐다는 데 있어요. 첫 번째 20%는 10만 원에서 깎지만, 두 번째 10%는 10만 원이 아니라 이미 깎인 8만 원에서 깎아요. 8만 원의 10%는 8천 원이니까, 결과는 72,000원이 되는 거죠.
그래서 할인율 두 개가 겹치면 단순히 더한 것보다 항상 조금 덜 깎여요. 할인이 클수록 그 차이도 커지고요.
| 할인 조합 | 더하면 | 실제 할인율 |
|---|---|---|
| 10% + 10% | 20% | 19% |
| 20% + 10% | 30% | 28% |
| 30% + 20% | 50% | 44% |
| 50% + 20% | 70% | 60% |
| 50% + 50% | 100% | 75% |
마지막 줄이 재밌어요. 50% 할인에 50%를 더 깎아도 공짜가 되진 않아요. 반값의 반값이니까 정가의 4분의 1은 내야 하죠.
참고로 순서는 상관없어요. 10%를 먼저 깎든 20%를 먼저 깎든 결과는 똑같이 72,000원이에요. 곱하기는 순서를 바꿔도 같으니까요.
2+1은 35% 할인보다 좋을까?
편의점 앞에서 한 번쯤 고민해봤을 거예요. 2+1은 세 개 값을 두 개 값에 사는 거라, 할인율로 바꾸면 약 33%예요. 1+1은 50%, 3+1은 25%고요.
그러니까 같은 음료를 다른 곳에서 35% 할인하고 있다면 그쪽이 개당 더 싸요. 게다가 2+1은 세 개를 다 마셔야 33%고, 하나 남겨서 버리면 할인 효과가 확 줄어들죠. 반대로 어차피 다 먹을 거라면 2+1이 하나 더 들고 오는 기분까지 덤으로 줘요. 숫자만큼이나 "다 쓸 건가"가 중요한 셈이에요.
원래 가격 거꾸로 찾기, 여기서 다들 틀려요
중고 거래 글에서 "정가에서 25% 할인해서 18,000원에 드려요"라는 문장을 봤다고 해볼게요. 원래 얼마였을까요? 많은 사람이 18,000원에 25%를 더해서 22,500원이라고 답하는데, 틀렸어요.
18,000원은 정가의 75%예요. 그러니까 더하는 게 아니라 0.75로 나눠야 해요. 18,000 ÷ 0.75 = 24,000원. 22,500원에서 25%를 깎으면 16,875원이 나오니까 앞뒤가 안 맞죠.
세 가지만 기억하면 돼요
다음에 결제창 숫자가 예상과 다르면, 당황하지 말고 "기준이 바뀌었구나"를 떠올려보세요. 그래도 귀찮을 땐 퍼센트 계산기의 "할인·인상"과 "원래 가격" 버튼이 대신 계산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