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도구
블로그 / 생활 계산

N빵하면 왜 꼭
누군가 서운할까?

2026년 11월 2일 · 4분이면 읽어요

그냥 주고받으면 나영희철수민수 송금 최대 6번 → 정리하면 나영희철수민수 송금 3번이면 끝

금요일 저녁, 넷이서 고깃집에 갔다가 호프집까지 이어졌어요. 고깃값은 영희가, 맥주값은 철수가, 집에 가는 택시비는 민수가 냈죠. 다음 날 아침 단톡방에는 "나 얼마 보내면 돼?"라는 메시지가 줄줄이 올라오고, 누군가는 계산기를 두드리다 지쳐서 "그냥 대충 3만 원씩 보내"라고 말해요.

그 순간 묘한 기분이 들어요. 나는 맥주 한 잔밖에 안 마셨는데, 택시는 같은 방향도 아니었는데. 말하자니 쩨쩨해 보이고, 안 하자니 찜찜하고. N빵이 늘 누군가에게 조금씩 서운한 이유가 여기 있어요.

잠깐, 먼저 맞혀볼까요?

네 명이 모였고, 그중 세 명이 각각 다른 걸 결제했어요. 정산을 끝내려면 송금이 최소 몇 번 필요할까요?

정답 보기

많아야 3번이에요. 사람이 n명이면 송금은 최대 n − 1번이면 충분해요. 서로서로 갚으려고 하면 여섯 번까지 꼬일 수 있지만, 각자 "받을 돈"과 "보낼 돈"만 정리해서 짝을 지으면 훨씬 줄어들어요.

서운함은 대부분 '똑같이 나누기'에서 나와요

N빵의 가장 큰 함정은 모두가 똑같이 먹고 마신 게 아닌데 똑같이 나눈다는 거예요. 술을 안 마시는 친구, 2차에 안 간 친구, 늦게 와서 반만 먹은 친구에게 총액 ÷ 인원은 조금 억울한 숫자예요.

해결은 의외로 간단해요. 전체를 한 덩어리로 보지 말고 항목별로 나누는 거예요. 고깃값은 넷이, 맥주는 마신 셋이, 택시비는 같이 탄 둘이. 이렇게만 쪼개도 "왜 내가 이걸 내?" 하는 순간이 거의 사라져요.

여러 명이 결제하면 송금이 꼬여요

결제한 사람이 여럿이면 문제가 하나 더 생겨요. 나는 영희에게 고깃값을, 철수에게 맥주값을, 민수에게 택시비를 따로 보내야 할 것 같죠. 그런데 영희도 철수에게, 철수도 민수에게 보낼 돈이 있어요. 이걸 다 따로 주고받으면 송금이 실타래처럼 엉켜요.

요령은 각자 낸 돈에서 자기 몫을 뺀 숫자 하나만 보는 거예요. 이 숫자가 플러스면 받을 사람, 마이너스면 보낼 사람이에요. 그다음엔 가장 많이 보내야 하는 사람과 가장 많이 받아야 하는 사람부터 짝을 지어 나가면, 송금 횟수가 최소로 줄어들어요.

마지막 10원은 누가 내야 할까

121,000원을 넷이 나누면 30,250원이에요. 딱 떨어지지만 보내기엔 어정쩡하죠. 그래서 보통 30,300원씩 보내는데, 그러면 결제한 사람에게 200원이 남아요.

이 잔돈은 대개 결제한 사람, 그러니까 총무가 가져가는 게 자연스러워요. 카드값을 먼저 감당하고 정산까지 챙긴 수고비라고 생각하면 아무도 불만이 없어요. 반대로 내림을 하면 총무가 손해를 보니, 끝자리는 올림이 예의예요.

정산이 깔끔한 모임의 네 가지 습관

시작 전에 한마디"술값은 마신 사람끼리" 같은 규칙은 먹기 전에
영수증은 사진으로결제한 사람이 바로 단톡방에 올려두기
정산은 그날 밤하루만 지나도 기억이 흐려지고 미루게 돼요

그리고 마지막 하나, 계산은 사람이 하지 말고 도구에 맡기기예요. 손안의도구의 더치페이 계산기에 항목과 결제한 사람, 함께한 사람만 넣으면 누가 누구에게 얼마 보내면 되는지 최소 송금으로 정리해줘요. 결과는 카톡에 바로 붙여넣을 수 있는 메시지로 복사돼서, "나 얼마야?"라는 질문이 단톡방에 올라올 틈이 없어요.

돈 얘기는 늘 조금 어색하지만, 숫자가 명확하면 오히려 관계가 편해져요. 다음 모임에서는 정산까지 깔끔하게 끝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