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도구
블로그 / 전통 놀이

윷놀이 하다 싸우는 이유,
집집마다 규칙이 달라서예요

2026년 11월 2일 · 4분이면 읽어요

모서리에 딱 멈추면 다음엔 대각선으로 출발·도착

설날 큰집, 윷판이 깔리고 판이 무르익을 즈음이면 꼭 한 번은 언성이 높아져요. "빽도 있는 거 아니었어?", "윷이 판 밖으로 나갔으니 무효지!", "출발점에 섰으면 끝난 거 아냐?" 누구 말도 틀린 건 아니에요. 윷놀이는 집집마다, 동네마다 규칙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그래서 판을 벌이기 전에 딱 3분만 규칙을 맞추면 싸울 일이 거의 없어요. 다들 아는 기본부터 자주 갈리는 부분까지 정리해봤어요.

잠깐, 먼저 맞혀볼까요?

윷가락 네 개를 던질 때, 도·개·걸·윷·모 중에 가장 자주 나오는 건 뭘까요?

정답 보기

개예요. 윷가락이 앞뒤 반반으로 떨어진다고 하면 개가 나올 확률은 37.5%로, 윷이나 모(각각 6.25%)보다 여섯 배나 높아요. 두 개가 앞, 두 개가 뒤로 떨어지는 경우의 수가 여섯 가지나 되거든요.

도개걸윷모, 이름에 동물이 숨어 있어요

평평한 면이 위로 1개면 도(1칸), 2개면 개(2칸), 3개면 걸(3칸), 4개 모두면 윷(4칸), 하나도 없으면 모(5칸)예요. 흔히 알려진 설로는 각 이름이 가축을 뜻한다고 해요.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 몸집이 크고 빠른 동물일수록 많이 간다고 생각하면 외우기 쉬워요.

윷이나 모가 나오면 한 번 더 던져요. 이렇게 결과가 여러 개 쌓이면 원하는 순서로, 원하는 말에 나눠 쓸 수 있어요.

판을 뒤집는 세 가지 규칙

지름길모서리나 가운데 방에 정확히 멈추면 다음 차례에 대각선으로
업기우리 말이 있는 칸에 서면 함께 업고 움직여요
잡기상대 말이 있는 칸에 서면 잡아서 처음으로. 그리고 한 번 더

지름길에서 많이들 헷갈리는 게 "지나가는 것"과 "멈추는 것"의 차이예요. 모서리를 지나치기만 하면 원래 길로 계속 가고, 그 칸에 딱 멈춰야만 다음에 대각선으로 꺾을 수 있어요. 가운데 방에 멈추면 출발점 쪽으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을 타요.

업기는 양날의 검이에요. 말 두세 개가 한꺼번에 달리니 빠르지만, 잡히는 순간 전부 처음으로 돌아가요. 판이 후반으로 갈수록 업은 말을 노리는 수 싸움이 재미의 핵심이에요.

집마다 다른 규칙, 시작 전에 정하세요

빽도는 윷가락 하나에 표시를 해두고, 그 윷 하나만 평평한 면이 나오면 한 칸 뒤로 가는 규칙이에요. 아예 안 쓰는 집도 있고, 판에 말이 없을 때 빽도가 나오면 그냥 넘어가는 집, 출발점으로 바로 들어가는 집도 있어요.

낙은 윷가락이 정해둔 판(멍석이나 담요) 밖으로 떨어지면 무효로 치는 규칙이에요. 던지기 전에 "어디까지가 판인지"를 정해두면 다툴 일이 없어요.

완주 기준도 갈려요. 출발점에 딱 도착하면 끝으로 치는 집도 있고, 출발점을 지나쳐야 끝으로 치는 집도 있어요.

규칙이 다르다고 틀린 게 아니에요. 그 집의 전통일 뿐이죠. 다만 판이 끝난 뒤에 따지면 싸움이 되니까, 첫 윷을 던지기 전에 "빽도 쓰고, 낙 있고, 출발점 지나야 완주" 하는 식으로 한 줄만 합의해두세요.

윷이 없어도 괜찮아요

윷가락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거나, 멀리 사는 가족과 화면으로 같이 하고 싶다면 손안의도구의 온라인 윷놀이를 써보세요. 윷판 29칸 그대로에 지름길, 업기, 잡기가 자동으로 적용되고, 팀마다 십이지 띠 동물로 말을 고를 수 있어요. 빽도도 켜고 끌 수 있어서 우리 집 규칙에 맞추기 쉬워요.